기록·아카이브 용어사전2부. 기록의 기초
이 용어사전은 사업의 각 주체들이 사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관련 용어를 설명합니다.
사업 참여 주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였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학문적 해설을 최소한으로 덧붙였습니다.
기록학에서 기록은 단순히 '적어둔 것'이 아닙니다. 행위의 증거이자, 맥락을 담은 정보입니다. 같은 사실이라도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남겼느냐에 따라 기록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기록은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이나 감정을 유도하는 특성(affordance)이 있습니다. 잊혔거나 불완전한 기억을 떠올려 주고, 개인적·사회적 정체성을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기록의 원본에는 고유한 본질적인 가치(intrinsic value)가 있습니다. 원본이 갖는 심미적 속성, 유형성(tangibility), 물리적 형태 등은 특별한 흥미나 감흥을 유발합니다.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원본은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기록화 작업은 가치있는 원본을 발굴해 내어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오랜 시간을 지켜온 가치가 감동으로 전달되게 하는 일입니다.
기록학에서 진본성은 기록의 내용과 사람과 시간을 입증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본성이 훼손된 기록은 증거로서의 가치를 잃습니다.
기록학에서 기록의 필수 구성요소는 내용·구조·맥락입니다. 맥락은 내용정보와 주변 환경 간의 관계에 대한 정보입니다.
한 장의 사진도 언제, 누가, 왜 찍었는지가 함께 남아야 진짜 기록이 됩니다. 맥락 없이 분리된 기록은 의미를 잃습니다.
아카이브는 단순한 보관 창고가 아닙니다. 아카이브가 존재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증거의 보존입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는 책임과 투명성의 근거로 기록의 증거 기능이 강조됩니다. 이 사업에서도 기록은 헤리티지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증거로서 기능합니다.
호모사피엔스의 수십만년 시간은 거의 대부분이 선사시대입니다. 기억을 몸 밖으로 꺼내어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비로소 수천년의 역사시대로 넘어온 것입니다. 기억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헤리티지의 시간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얼마 지난 후에는 아무도 모르는 선사시대의 망각으로 잊혀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