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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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오랜 기록 문화가 있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기록 유산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나 근현대를 지나며 그 전통은 많이 흔들렸습니다. 기록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렸고, 기록 활동의 토대는 약해졌습니다.

다행히 오랜 노력의 결실로 오늘날 아카이브의 필요성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록 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록은 역사의 근본입니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세우는 토대입니다. 기록이 있는 사회는 민주적입니다. 기록을 통해 신뢰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경제적으로도 건강합니다. 기록 문화를 세우는 일은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그러나 기록 활동의 현장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자원은 부족하고, 환경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록 전문가들이 양성되었으나, 현장의 필요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와 전문가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고, 자원의 흐름도 막혀 있습니다. 아카이브 생태계가 온전히 자라지 못한 이유입니다.

한국아카이브재단은 그 단절을 넘고자 합니다.
이용자와 전문가, 후원자를 잇겠습니다. 자원이 순환하게 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재생산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기록으로 움직이는 사회, 기록으로 신뢰가 쌓이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먼 길입니다.
바다를 향해가는 강물처럼, 포기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이 연 창 올림
(아카이브플랫폼연구소장 / 이사장)